불금저녁, 개인적인 소모임 약속이 있어 오랜만에 홍대 나들이. 코로나 때문에 안나오는 인원도 많았지만, 이전부터 잡아온 약속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동네가 아닌 멀리까지 나간다는게 신나서 난 굳이 취소하지 않고 마스크만 잘 쓰고 간채 홍대로 떠났다.
예상보다 홍대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 당황했고 각종 커피샵에도 사람이 많아서 약속 장소 근처 다른 카페를 알아보다가 버블티로 공복이나 좀 채울까 해서 더앨리에 방문했다.
홍대 더 앨리 / THE ALLEY
골목길 사이 건물들 틈에 있던 더 앨리, 2층부터 4층까지 매장으로 쓰고 있다.
다행이 더 앨리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간단히 자리잡고 시간을 떼울 수 있었다.
꽤 인상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더 앨리, 코로나의 여파로 모든 직원분들은 마스크를 쓰고 계셨다. 사람도 없어서 카페 전체를 둘러보면서 여유부리기에 좋았다.
더 앨리 브라운슈가 디어리오카 밀크 / 5,300원
기다리면서 선택한 음료는 가장 기본 메뉴인 브라운슈가 디어리오카 밀크티.
작년부터 시작된 흑당버블티 열풍의 주역 중 하나인 제품이였는데, 타이거슈가,흑화당은 가봤지만 더앨리에서는 안먹어 봤기에 선택했다.
진한 흑당과 버블이 밑에 가라앉아 있고 그위로 밀크티가 올라가 있다.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설탕시럽이 인스타같은 곳에서 왜 유행했는지 알 것 같은 비주얼이다.
윗면에는 먹는 팁이 나와있는데, 섞지 말고 그대로 밑바닥에 있는 흑당의 진한 달콤함부터 즐겨보라는 이야기와 함께, 9번 저어서 부드러운 느낌의 디어리오카 밀크를 느껴보라는 말이 같이 써있다.
처음에는 그대로 먹다가 너무 달다고 느껴질 때쯤 섞어서 먹었는데, 9번이라는 횟수를 무슨이유로 지정한건지 모르겠지만, 처음에 그냥 먹을때가 너무 달달하다보니 섞고나서는 좀 담백하게 느껴져서 섞은 후가 난 더 좋았다. 처음에는 너무 달다.. 그덕분인지 밀크티 치곤 맛이 상당히 연하다고 느껴졌다. 그저 달기만 한 밀크티..?
버블티의 핵심인 타피오카는 역시 쫀득하고 맛있었다. 타이거슈가의 타피오카는 약간 부드러운쪽에 가까웠다면 더 앨리쪽이 확실히 좀 더 쫀득한편에 가깝다. 그리고 설탕 시럽으로 졸였는지 이것 역시 달달함이 꽤 있는편. 대부분의 흑당버블티가 설탕으로 졸여 타피오카를 더 달달하게 만드는 편이니,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피하는게 좋겠다.
공복이었지만, 버블티 덕분에 어느정도 배가 채워진 듯한 포만감도 들었다. 특히 버블은 계속 씹어야 하니까 더 포만감을 느끼게 만들어 준 듯
더 앨리 브라운슈가 디어리오카 밀크 총평
● GOOD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나는 공차 등장때부터 버블티를 매우 좋아하는 입장이였기에 더 앨리의 버블티도 만족! 타사 대비 달달하고 쫄깃한 식감의 타피오카가 좋았다. 5,300원의 가격도 사실 메이저 커피 브랜드를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 BAD
달달함은 좋았는데, 막상 밀크티 자체의 맛과 향은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설탕의 달달함만 남아있는..? 아무리 핵심이 버블이라지만 같이 먹는 음료의 향과 맛도 중요한데, 약간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피오카가 좋았어서 더 아쉬움이 남는듯..
2019년을 뒤흔든 흑당버블티 열풍, 올해는 어떤 식음료가 트렌드를 탈지 모르겠지만, 트렌드가 지나가고 나면 흑당버블티를 만나기도 어려울 수 있으니 지금 실컷 즐기는 것도 좋겠다.
재구매의사는 10점 만점에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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